아이폰 6S 플러스 (iPhone 6S, 6S Plus) 언락폰 모델 차이 (A1633, 1634 vs. A1688, A1687)

2010년부터 줄곧 아이폰을 사용해왔다. (iPhone 4, 5, 5S, 6S) 4에서 5로 넘어왔을 때 길어진 아이폰에 흡족했고, 5S에서 6S로 넘어왔을 때, 역시 커진 화면에 큰 만족을 느꼈다. 보통 가방에 핸드폰을 넣고 다니는 여성들과는 달리, 바지 호주머니에 아이폰을 넣고 다니는 나로서는 첫째, 핸드폰이 지나치게 무겁지 않아야 하고, 둘째, 호주머니가 지나치게 불룩해지지 않아야 한다. 그 조건에는 5의 크기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6까지는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4에서 5, 6S로 넘어오는 동안 화면 크기와 비례하는 만족감에 6S Plus도 예외일 수 없었다. 

내가 6S를 사용하는 동안 6S Plus를 사용하는 아내님의 핸드폰을 보면서, 바지가 살짝 흘러내리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아이폰 6S Plus를 사용하는 것이 더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화면의 글자 크기가 더 크면서, 한 화면에 더 많은 글자와 내용을 담기에, 스마트폰 사용 빈도가 높은 현대인에 더 이롭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 전 마트에 가서 멤버십을 연장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전후사정이 조금 복잡해져 결국 가입부터 새로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컴퓨터로 보통 기입해야 할 가입화면을 아이폰 6S로 하자니 무척이나 핸드폰이 작게 느껴졌다. 

성인 남성치고 내가 손이 작은 편이라 아이폰 6S도 약간 버거운데, 6S 플러스는 한 손 작동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화면이 주는 만족감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apple 홈페이지에 보니 아이폰 6S 플러스를 32GB는 $649에, 128GB는 $749에 팔고 있다. (+tax) 원래 아이폰 6S 플러스는 16GB, 64GB, 128GB 세 모델로 출시되었는데, 아이폰 7이 2016년에 출시되면서 16GB와 64GB가 없어지고 현재 32GB와 128GB만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ebay.com에 가보니 포장을 뜯지 않은(sealed) 64GB 제품을 600불대 중반에 팔고 있는 것이 아닌가. 훨씬 가격 부담이 적고, 기존 6S를 ebay에서 팔아 보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 모델은 내가 사도 되는 것이 확실한가?

구글 검색을 해보니 아이폰 6S 및 6S 플러스 모델은 각각 3개의 모델이 있다. 6S 플러스의 경우, 미국 apple에서 구입할 수 있는 sim free 버전은 A1634(6S의 경우 A1633)이다. 그런데 ebay에서 파는 64GB 언락된 세 제품은 A1687임을 확인했다. (6S의 경우 A1688) 둘 다 언락된 폰이며, GSM (AT&T, T-mobile)과 CDMA (Verizon, Sprint)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둘 다 한국으로 가져가면 SK와 KT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 유통되는 모델은 A1687이며, 전 세계 시장을 타겟으로 하여 대부분의 대역을 사용하고 있어 global version이라고 불리운다. 

A1634와 A1687의 유일한 차이는 LTE Band 30 대역폭을 커버하는가의 여부이다. Band 30란 2.3GHz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새로운 대역폭으로서, AT&T가 2012년부터 시작하여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확장하고 있는 서비스이다. 미국에서 Verizon을 사용하거나 한국에서 아이폰을 사용한다면 두 모델 중 어느 것을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지만, 미국에서 AT&T를 사용한다면 차이가 생기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Band 30가 지원되지 않는다고 하여 AT&T 고객이 LTE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LTE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만일 사람들이 Band 30에 몰린다면, 상대적으로 기존 LTE 주파수에 이용자가 적어져 비슷한 수준의 빠르고 정확한 LTE 서비스를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모델 간 큰 차이가 없다하더라도, 어쨌거나 차이가 분명 작게나마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이상 AT&T 사용자로서 선뜻 A1687 모델을 구매하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apple 공식 홈페이지에서 A1634를 사려면 32GB는 너무 작고, 128GB를 사야할텐데, 그러면 가격이 부담이 된다. 나는 그냥 기존에 사용하는 아이폰 6S를 잘 사용하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도 새로운 것 하나를 알았으니 나름의 수확은 있는 것이라 위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