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리스도인이다. 세월호 3주기의 단상. 내가 한때 출석하던 이곳 한인교회는, 세월호 3주기에 야유회를 떠났다. 부활주일을 맞아 정말 오랜만에 교회에 출석한 나는 와이프와 함께 예배만 드리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내 간곡한 요청으로 주보 광고에 올라간 세월호 3주기 위로 메시지는 광고 중 목사가 그것만 읽지 않았다. 예배 중 대표기도자에게서도 설교자에게서도 세월호 희생자가 오늘 부활을 맞는 그리스도인에게 신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들을 수 없었다. 설교자는 사회정의를 복음과 분리하여, 부활의 신앙과 그것이 대립적이고 상충하며, 한 쪽이 우월한 것으로 설교의 논리를 이끌어나갔다. 이대귀 간사의 노래구절처럼, ‘시대의 아픔을 모르고도 마음 편하게 기도하는 교회리더들’이 무섭다. 불과 3년 전에 300명이 넘는 억울한 이들의 죽음조차 외면하면서,.. 더보기 이전 1 ··· 25 26 27 28 29 30 다음